"스타트업 비즈니스를 위한 넷플릭스"

전 세계 어드바이저 네트워크가 최대 강점
스파크랩 김유진 대표 인터뷰

  • 신현규 기자
  • 입력 : 2018.09.08 16:32:11   수정 : 2018.09.11 0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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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경제신문이 만든 스타트업 버티컬미디어 '미라클어헤드'는 국내외 유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 들을 만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자신들만의 스타트업 성장전략을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그 두번째로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130여명의 실력파 글로벌 어드바이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스파크랩'의 김유진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10년 뒤 미래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 창업자, 예비 창업자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중 글로벌한 네트워크 파워를 전면에 내세우는 곳이 있다면 '스파크랩'이 꼽힌다. 2012년 12월 설립된 이후 9차례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했는데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3400여명의 투자자, 기업가, 업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네트워크를 과시했다. 함께 참여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일단 스파크랩의 자문단에는 알만한 사람들은 이름만 들으면 아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연쇄창업자(Serial Entrepreneur)로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마크 큐반

▲구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임원이며 인터넷을 만드는데 기여했던 빈트 서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후계자로 꼽았던 인물 레이 오지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학의 기틀을 만들었다 일컬어지는 경영학의 구루 톰 피터스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딥 마인드'에 투자하기도 했던 유명 투자자인 프랭크 미한

▲전 페이스북 임원이었던 네트 제이콥슨

등이 스파크랩의 파트너이다.

공동설립자들은

▲넥슨의 게임개발 스튜디오 Nexonova의 CEO를 거쳐 소프트웨어 회사 N3N을 공동창업했던 김호민 대표

▲미국 IT 매체인 벤처비트(VentureBeat) 등에 글을 기고하며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버나드 문 대표

▲웹 호스팅과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솔루션 기업 등을 연달아 창업한 이한주 대표

▲중국 텐센트에서 일했고 NHN 미국 현지화 본부장을 역임했던 김유진 대표

등이 기업을 해외나 국내에서 만들고 운영해 보았던 이들이 포진하고 있다.

스파크랩 측은 공식적으로 전 세계 12개국에 130여명의 전문가 멘토가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국가와 환경에서 기업을 만들어 보고, 키우기도 하고, 팔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스파크랩과 연결되어 있다.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동남아시아 쪽 네트워크가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오히려 동남아시아 쪽에 우리 네트워크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라클 어헤드>와 인터뷰를 한 당일에도 "최근 북유럽에 다녀왔는데 그곳 국가 중 한 곳의 국부펀드 측에서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스파크랩에 참여할 것 같다"며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데 스파크랩의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스파크랩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네트워크 (GAN)에 멤버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2010년 설립된 GAN은 현재 전 세계 약 80개 엑셀러레이터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민간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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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파크랩의 핵심 자산은 (한국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하게 뻗어 있는 네트워크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 뿐만은 아니다. 김유진 대표는 "일단 스타트업 기수(Batch)가 결정되면 3개월 내에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추동력(Traction)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일부러 3개월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를 높게 잡는다"고 말했다. 제품개발을 3개월 내에 완전히 끝내라고 한다거나, 목표로 하는 고객 숫자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치의 120%로 잡는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스타트업 팀과 글로벌 멘토들이 함께 '트랙션'을 발휘하여 목표달성을 위해 열정을 쏟는다. 김 대표는 "한 기업당 4~6명의 멘토가 지정되며, 국내•해외 멘토를 골고루 연결하게 된다"며 "한국 시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문가와 동고동락을 같이하며 짧은 시간 동안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 뛰어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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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회 투자팀 기수를 뽑는데 스파크랩은 기본으로 4만 달러 초기자금을 투자한다. 또한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아산나눔재단 빌딩 '마루180'에 무료 사무공간과 클라우드 서비스(아마존웹서비스), 법률상담 (법무법인 세한) 등의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투자가 이뤄지고 나면 3개월 동안 멘토들이 착 달라붙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교육세션들도 병행된다. 스파크랩의 파트너와 직원들이 오피스아워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일주일에 한번 기수 전체가 만나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업데이트도 하고 정보도 교환한다. (Peer Group Education이다.)

이런 3개월의 과정이 끝나고 나면 데모데이를 진행한다. 기수 내에서 모든 팀들이 데모데이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데모데이에 올라가면 전 세계 벤처캐피탈과 기관투자자, 기업 앞에서 자신을 선보이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올해 스파크랩의 데모데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으며, 박진영 JYP 대표가 연사로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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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목표지향적 육성프로그램 운영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을 내세운 스파크랩은 2012년 겨울에 1기를 선발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키워왔다. 그 중 시리즈B 단계까지 이른 곳들만 해도 미미박스, 망고플레이트, 원티드랩, 제노플랜, 노리, 센스톤 등 상당수다. 스파크랩 투자 1기 출신인 '미미박스' 같은 경우 뷰티 큐레이터가 선정한 뷰티제품 판매에서 시작해 자체 브랜드까지 성장시킨 뷰티 관련 온라인 서비스이다. 2기 출신 '망고플레이트'는 믿을 만한 사람들을 통해 맛집을 추천받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회사이다. 각종 포털이나 지도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맛집 서비스가 광고 및 홍보 콘텐츠들의 홍수에 빠지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 졌다. 이밖에도 스파크랩의 투자사 상당수가 좋은 성과들을 내고 있다고 스파크랩 측은 밝혔다. 11기 까지 프로그램 졸업기수의 전체 숫자는 99개 인데, 총 가치평가액은 현재 1조 5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그렇다면 스파크랩이 원하는 팀은 어떤 곳일까. 김유진 대표는 "팀 멤버들의 '트랙션'이 얼마나 좋은지를 눈여겨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설립하고나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를 물어보면 팀 구성원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스파크랩의 프로그램에 들어오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팀이 결성된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큰 성과가 없다면 해당 팀은 실행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그렇다고 공모전 당선이나 각종 경진대회 수상경력 등을 중요한 잣대(KPI)로 보지는 않는다"며 "스타트업에 있어서 중요한 KPI는 고객 성장(User Growth)이지 수상경력 성장(Prize Growth)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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