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리포트] 日 로봇산업 이미 대중화…韓, 4차 산업혁명 뒤처져

美CES·실리콘밸리 매경혁신단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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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1.30 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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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지난 1월 9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과 실리콘밸리에 매일경제 혁신 참관단을 통해 참여했다. 이제 인공지능 시대가 실제로 도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인터넷월드'라는 전시회에 참관한 적이 있었다. 당시엔 인터넷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음에도 전시회를 보면서 다양한 사업에 인터넷이 스며든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이 20여 년 전이다.

올해도 몇몇 산업에서만 적용되던 인공지능을 기업들 대다수가 적용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모든 산업에 적용되고 스며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소니의 로봇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본이 로봇 강국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감성로봇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혼다가 내놓은 로봇을 보면서 로봇산업도 일정한 궤도에 오르고 있으며 일본의 로봇산업이 상업화, 대중화 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스타트업'은 역대로 CES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가장 볼 만한 전시가 되고 있었다. 작년부터 중국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약진하는 추세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프랑스 기업들이 '프랜치 테크'라는 이름으로 관람객을 사로잡고 큰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프랑스 기업들이 대단히 약진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결국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에 따라 스타트업도 이렇게 번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CES는 4차 산업혁명의 생생한 현장이었다. 하지만 결국 한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조업 강국인데 기존 제조업이 이런 스케일업을 하지 않으면 아마 몇 년 안에 우리 제조업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한국 제조업에 인공지능을 장착해서 스마트 팩토리로 나아가는 전략을 우리나라가 치열하게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특히 사전에 기대하지 않았던 CBRE에 가서 많은 것을 느꼈다. 실리콘밸리는 IT기업들이 주도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서 자율주행차가 주도하는 산업을 키워내는 실리콘밸리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깨달았다.

한국 기업들은 상당히 문화가 경직돼 있는데 엔비디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자유를 많이 주고 자율적이고 스스로 알아서 일할 수 있게 경영을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기업들도 패스트 폴로어, 즉 남을 따라잡는 그 시대에는 지금의 경영 방식이 나름대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이제는 우리가 퍼스트 무버로 가려면 직원들에게 자유와 자율을 줄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대부분 기업은 동기부여 방식이 당근과 채찍인데 실리콘밸리의 앞서가는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유와 자율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최대한 자유와 자율을 많이 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처럼 매경의 CES, 실리콘밸리 혁신 참관단은 관람을 하는 것을 넘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같이 가고 싶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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