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팅이 연결하는 학급 운영의 시작과 끝

  • 김수호 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기자
  • 입력 : 2018.04.19 11:13:49   수정 : 2018.08.14 16: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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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전 오늘, 정든 OO초를 떠나 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합격 소식을 듣고 첫 출근 자리에서 O학년에 배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에서 내가 처음 만나게 될 아이들은 누구일까’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4개의 반 배정 봉투 중 하나를 뽑아들었다. 결과는 D반. 운명적인 우리 반 29명의 아이들과의 인연이 처음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내가 다시 한 번 그 순간으로 돌아가 반 배정 봉투를 선택하라고 한다 해도 역시 D반을 뽑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운명적인, 필연적인, 서로의 열정으로 함께 연결된 만남이었다.

우리 반은 1년 동안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활동을 했다. 클래스팅으로 시작된 알림장 공지와 사진 공유가 시작이었다. 선생님의 설명을 가장 빠르고 상세하게 전달하는 알림장 공지, 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어/사회/수학/과학/음악/미술 수업을 생생하게 담고 공유하며 즐거운 모습을 함께 나눴다. 그리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미션 활동, 방학 때 생활 모습도 클래스팅 앱으로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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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홍콩교육청 관계자 방문시 시행한 공개수업 [사진 출처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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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이 함께한 활동은 더 넓은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싱가폴 난양공과대 교수진 방문, 홍콩교육청 교육관계자/홍콩 삼성전자/홍콩텔레콤 대상 스마트 공개수업, 질문이 있는 교실 별별수업 나눔 콘서트 공개수업, 서울형토론모형을 적용한 교육청 대상 공개수업, 학부모 공개 수업 등 몇년에 걸쳐서도 하기 힘든 일을 1년 동안 모두 이뤄냈다. 우리 반 아이들과 내가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낸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우리는 모두 연구자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교육부 상설 연구학교로서 올해 전국에 배포되고 적용될 국어, 사회 교과서(현장검토본)로 미리 공부했으며 모두의 생각을 모아 새 교과서를 함께 만들어 갔다. 두 차례에 걸쳐 방문한 서울대 사범대 교생 선생님, 가을에 방문한 경인교대 교생 선생님들과의 수업도 우리 반 아이들과 교생 선생님들이 함께 연구해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찾아가는 데 큰 역할을 차지했다. 지난 2학기부터 새로 출시된 학습 성과 분석툴 ‘클래스팅러닝’을 우리가 직접 사용해 보고 각종 설문 응답과 인터뷰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도 소중한 의견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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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사진 출처 : 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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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은 우리의 마음을 연결해 주는 소중한 도구다. 내가 사용했던 다양한 IT 기술은 우리를 연결해주는 도구였고 우리는 그 도구를 이용해 함께 꿈을 꾸었다. 기술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기술이 우리를 연결해 주고 우리가 그것을 의미 있게 사용할 때 가치가 가장 빛난다. 내가 1년 동안 우리 반 학생들에게 가장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말로만이 아닌, 함께 몸으로 직접 체득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두루 강조했던 도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보는 용기, 그리고 꿈 너머 꿈이 함께 동반된다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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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클래스팅북으로 만든 학급 앨범 [사진 출처 : 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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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서로가 각각 다른 반으로 흩어진다. 하지만 2017년에 우리가 행복하고 따뜻했던 학급이었다는 사실, 우리가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은 우리들 머리와 가슴 속 그리고 ‘클래스팅북’이라는 학급 앨범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김수호 선생님과 함께였다는 사실을 언제든지 생각날 때 떠올리고 자랑스러워하자. 나도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한 이 순간들을 제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여길 것이다.

[김수호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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