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진수 보여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을 되돌아 보다

<김성원의 연결 시대의 공공 미디어>

  • 김성원 엠앤엠네트워크 CEO 기자
  • 입력 : 2018.03.08 15:59:37   수정 : 2018.03.08 16: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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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호랑의 모양의 인형과 배경 [사진 출처 :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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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은 세계적으로 우리의 아트앤테크(ART & Tech) 역량을 보여준 좋은 계기가 됐다. 조화와 융합의 핵심 가치를 갖고 전통과 현재, 우리(한국)와 세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과거에서 미래, 그리고 다양한 현재 등 세부 주제를 갖고 ‘한국’을 중심으로 연출한 결과다.

특히 개폐막식의 ‘신스틸러’는 드론을 이용해 스노보더, 오륜기와 수호랑 등을 연출한 장면이었다. 인텔의 슈팅 스타 드론은 기술 강국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드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많은 이슈를 사회 전반에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 기술로는 불가능하냐는 질문도 많았지만 언론사의 팩트 체크를 통해 IOC와 인텔 간의 계약 때문에 자체 기술이 있어도 올림픽 현장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이번 드론 연출이 향후 우리 사회에 드론과 관련한 기술 개발과 다양한 분야의 적용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폐막식 후 중국 공연에서도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문의가 많았다. 투명 디스플레이가 무엇이냐? OLED인가? 아니면 투명 LED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필자도 TV 시청 중 투명 디스플레이의 출현과 자율로봇 기능을 접목해 연출한 기술에 관심이 갔다. 이 투명 디스플레이는 매쉬 타입(MESH Type) LED로 중국이 선도하고 있는 제품이다. LED 디스플레이에 관해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고 있는 중국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자율 주행 기술을 탑재한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중국의 로봇 기업 시아순(SIASUN)의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이렇듯 평창 동계올림픽은 기술과 산업 측면에서 한국, 미국,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의 장이 됐으며 우리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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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평창올림픽 폐막식의 중국 공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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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으로는 첨단 기술을 이용해 이처럼 성공적인 공연을 기획, 연출한 팀에게도 상응하는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수행한 프로젝트에서 미디어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번 개폐회식 공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시청했다. 부족한 자본과 열악한 환경의 여건 속에서 세계적인 공연을 이끌어야 하는 연출팀들의 고민과 힘겨움이 개막식 현장과 여러 언론을 통해 느껴지는 듯 했다.

멤버 대부분이 국내 최고의 방송 및 공연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연출팀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가치를 표현하기 위한 전략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이를 완성된 하나의 공연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공연은 핵심 주제 선정에 따라 공연을 구성하는 요소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각 요소를 맡는 팀원간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개폐회식 준비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준비했다는 것은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리고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까지 서로 보듬으며 국내 공연 예술을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할 것이다.

개폐회식은 여러 한계를 극복하면서 주제의 일관성, 공연의 완벽함을 전달하기 위해 공연장에서의 퍼포먼스와 디지털 미디어와의 협연을 시도했다. 사람과 하나가 돼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리고 관람객과 공연자와의 경계를 허물면서 개폐회식장 전체를 무대로 활용했다. 이같이 공연과 무대가 분리되지 않고 관객과 공연자가 하나가 되는 형식은 우리의 마당극에서 잘 드러나는 연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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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에밀레종 [사진 출처 :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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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방송과 공연의 최고 전문가들이 뭉쳐 디지털 미디어와 공연의 요소를 융합해 표현한 개폐회식 공연은 우리나라 아트앤테크 공연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공연이 즐비한 가운데 우리의 문화 예술이 아트앤테크를 통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할 수 있다.

개폐회식에서 보여준 디지털 미디어 기술들은 기술적 가치보다는 아트앤테크의 가치로 봐야 할 것이며 보편적 기술을 갖고 혁신을 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장르가 되고 있는 미디어 아트 부분에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활동하려면 드론, 자율주행,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만큼이나 아트앤테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보여준 세계 수준의 아트앤테크 기반의 미디어 공연이 해외 주요 문화 예술 공연에 머지 않아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성원 엠앤엠네트워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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